기타 관심사/경제&사회

3대 중 1대가 수입차 "여기 서울 맞아?"

venhuh 2008. 1. 6. 05:21
3대 중 1대가 수입차 "여기 서울 맞아?"
[중앙일보   2007-07-14 06:53:25] 
원본 사진 보기

[중앙일보 한애란.김성룡]
12일 오후 9시 서울 신사동 도산공원 앞 카페 골목. 저녁마다 20, 30대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이 골목은 수입차 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도산공원 정문부터 하이츠파크 아파트 앞까지 90여m의 길 양쪽에 빼곡히 주차된 27대 중 10대가 수입차였다. 혼다 시빅, 푸조 407, 렉서스 IS 250, 혼다 CR-V 등 중가형 모델부터 벤츠 S 500, 아우디 A8, 포르셰 카이엔S와 같이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급 차종까지 망라했다. 이들 가격만 합해도 8억5000여만원에 달했다. 수입차가 한국의 부유한 젊은 층을 파고들고 있다. 과시 욕구가 강한 한국의 2535세대를 겨냥해 수입차 브랜드들도 젊은이를 겨냥한 모델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20, 30대가 수입차 시장 성장의 주역=수입차를 사는 주 연령층은 이미 30대로 낮아졌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5월까지 팔린 수입차(8461대, 법인 구매 제외) 중 30대의 구매비율은 29.7%를 차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40대를 앞선 뒤 더 늘고 있는 것이다. 20대의 구매도 증가 추세다. 20대는 지난해 전체 수입차 구매자의 7.4%를 차지했지만 올 들어서는 8%를 기록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김보민 이사는 "2535세대를 겨냥한 모델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수입차에 대한 젊은 고객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 My B, 혼다 시빅 2.0, 포드 뉴 이스케이프 등 각 수입차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2000만~3000만원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이정한 부장은 "흔치않은 '나만의 차'를 갖고 싶어하는 젊은 세대가 앞으로 수입차 시장의 주고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비 비싸도 막연한 환상=그러나 젊은 층의 수입차 구입이 합리적 소비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동차시민연합 강동윤 실장은 "젊은 세대 중엔 '수입차니까 좋을 것'이란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차를 샀다가 엄청난 유지.관리비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수입차의 부품값은 국내차의 2~9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BMW 미니쿠퍼를 장만한 회사원 김은정(28.여)씨는 "솔직히 성능 면에서 국산차보다 나은지 모르겠고,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고 털어놨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차를 통해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려는 풍조가 강해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유럽연합(EU), 한.중 자유무역협정까지 체결돼 수입차 가격이 더 떨어지면 현재 5% 미만인 수입차 점유율은 10%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한애란 기자의 블로그 http://blog.joins.com/aeyani7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