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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창조… 이제 게이머는 神이 된다

venhuh 2008. 1. 6. 05:14
생명 창조… 이제 게이머는 神이 된다
[한국일보   2007-07-24 21:28:36] 

내년 출시 '스포어' 일부 내용 공개우주 개척 등 방대한 스케일로 이목 집중

출시 전부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며 게임애호가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는 게임이 있다. 바로 ‘스포어’(Spore)다.

미국의 게임 개발자인 윌 라이트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스포어’는 인터넷의 게임 내용과 일부 장면 등이 공개되면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이 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는 이유는 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생명 창조와 진화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종자’라는 뜻의 제목 그대로 이 게임은 이용자가 포자 상태의 생명체를 진화시켜 문명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우주로 진출해 외계 행성까지 개척한다는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속에서 생물학적 진화와 문명의 발달, 별의 탄생 등 각종 과학사를 모두 다룬다. 아직까지 이토록 방대하고 다양하며 복합적인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 없기 때문에 전세계 게임 애호가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생명체의 창조라는 부분은 게임 이용자를 신의 위치에 서게 만든다. 이용자는 단순히 특정 생명체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외모, 성격, 서식 방법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완전히 새로운 종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선택한 종은 포자 상태에서 주변의 다른 포자들을 흡수해 알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생명체는 진화를 거듭해 고등생물로 자라게 된다. 이용자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지혜를 짜내 생명체를 보호해야 한다.

살아남은 생명체는 번식을 통해 부족을 이루고 도시를 만들며 문명을 발달시킨다. 궁극의 목표는 우주 탐험단계까지 진화해 외계 행성을 개척하는 것. 호흡조차 쉽지 않은 외계 행성에 도달하면 창조 장치를 이용해 대기를 구성하고 생명체를 번식시켜야 한다.

이 게임을 7년이 넘도록 개발한 윌 라이트는 ‘심시티’라는 모의 도시 건설 게임을 개발한 세계적인 개발자다. 그는 사람의 일생을 모의 실험해볼 수 있는 ‘심즈’ 등 ‘심시리즈’로 많은 게임 팬을 거느리고 있다. 도시 발달과 사람들의 생활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게임을 개발하기 전에 개미들의 움직임 등 충분한 모의 실험을 통해 정교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게임계에서는 그를 가장 창조적인 두뇌의 소유자로 보고 개발자가 아닌 ‘창조자’(Creator)로 부를 정도다. 이번 게임 역시 미 우주항공국이 지원하는 ‘우주탐사프로그램’(SETI)과 진화론 등 다양한 과학적 이론이 가미됐다.

윌 라이트는 이번 게임을 초기 부족 단계에서는 실시간 모의전략 게임처럼 구성하고 문명이 발달해 우주 개척시대에 이르면 각종 은하계와 성운에서 발생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역할분담형 게임(RPG)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의 전략이나 RPG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 컴퓨터(PC) 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가정용 게임기 ‘엑스박스360’, 소니의 가정용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위’ 등 각종 기기용으로도 개발될 예정이어서 게임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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