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 으로서는 일 년 중 가장 바쁠 때이다. "북해정"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보통 때는 밤 12시쯤이 되어도 거리가 번잡한데 그 날 만큼은 밤이 깊어질 수 록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10시가 넘자 북해정의 손 님도 뜸해졌다.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손님으로부터 주인 아줌마라 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종업원에게 특별 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옥호막(가게이름이 쓰여진 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르륵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6세와 10세 정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