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바로 이거야..

그때 안아줄 걸...

venhuh 2008. 1. 3. 12:28

그때 안아줄 걸...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때, 여자가 남자를 사랑할 때,
추억은 아름답다지만 그 추억이 견딜 수 없는 아픔이
되어서 이렇게 비오는 날이면 신경통처럼 그리움을
앓기도 합니다.

프리랜서 작가인 모혜성씨는 그날을 마치 대형 화면을
통해서 보듯이,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날은 원고 마감일이어서 혜성은 무척 바빴고 남편이
끓여다 주는 커피를 세 잔째 식히고 있었습니다.
정신없는 혜성에게 보다 못한 그가 말했습니다.

"이 커피라도 마시도 해! 너무 피곤해 보이잖아.
좀 쉬었다 하면 안돼?"

그러면서 그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았습니다.
혜성이 바쁘다며 뿌리치자 그는 슬픈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당신이 너무 바쁘니까 나, 심심해. 조금만 쉬었다 해.
창밖을 봐. 비가 오잖아. 나, 당신, 안고 싶은데."

그 순간 혜성은 그를 뿌리치며 소리질렀습니다.

"자기는 지금 나 바쁜 것 이해 못해? 정말 계속 이렇게 나, 귀찮게 할 거야?"

혜성의 짜증 섞인 목소리에 그는 아무말 없이 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런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 귀찮게 안할께. 글 열심히 써. 경철이한톄 갔다
올께. 당신 방해 안하려고 가는 거야."

그리고 그로부터 두 시간 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의
사고 소식이었습니다. 빗길에 미끄러진 트럭이 중앙선을
침범하면서 그의 차를 정면으로 들이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그와의 영원한 이별이 돼버린 것입니다.

혜성은 지금도 후회합니다.
그때 뒤에서 껴안아올 때 얼굴만이라도 돌려서 웃어주었다면
그때 뿌리치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가슴아프진 않을 텐데,
혜성은 그 마지막 기억 때문에 더욱 아파하고 있는
것입니다.

.........


"있을 때 잘 해~"가 괜히 있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가장 소중한 사람이 곁에 있다면.. 살포시~ 안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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