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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옆 스피커 네 개? 당신은 홈시어터 왕초보!

venhuh 2008. 2. 5. 12:25
TV 옆 스피커 네 개? 당신은 홈시어터 왕초보!
[조선일보   2008-02-05 03:05:28] 

설 연휴 '홈시어터 완전정복'

얼마 전 결혼한 친구 집에 갔다가 거실에서 희한한 광경을 보았다. 혼수로 마련한 멋들어진 홈시어터가 커다란 LCD TV와 함께 거실을 장식하고 있었는데, 길쭉한 스피커 네 개가 TV 양 옆에 두 개씩 나란히 서 있었다. 이렇게 스피커 네 개를 모두 TV 옆에 배치한 집이 의외로 많다. 이것은 5.1채널 스피커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배치다. 'AV 왕초보'인 당신, 5일간의 설 연휴 동안 '홈시어터 완전정복'에 도전해보자.

■스피커 위치가 가장 중요

기본적으로 홈시어터는 리시버(앰프)와 DVD플레이어, 6개의 스피커로 구성되어 있다. DVD 플레이어와 리시버가 합쳐진 일체형 제품도 많다. 스피커는 가로로 길쭉한 센터 스피커 1개와 세로로 긴 프런트 스피커 2개, 크기가 좀 작은 리어 스피커 2개, 상자 모양의 우퍼로 이루어져 있다. 스피커가 6개이지만, 초저역대를 재생하는 우퍼를 0.1로 치기 때문에 '5.1 채널'이라고 부른다.

홈시어터의 배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커의 위치다. 말 그대로 센터 스피커는 중앙에 놓아야 한다. 스테레오 사운드를 내는 프런트 스피커는 TV 양 옆에 놓는다. 우퍼는 TV 아래에 있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TV 옆에 둘 수도 있다. 이때 꼭 지킬 것은 우퍼를 바닥에 놓되 진동을 막아주는 판이나 대리석 위에 놓아, 스피커가 바닥에 직접 닿지 않게 한다.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은 리어 스피커. 리어는 시청자의 좌우측 뒤에서 시청자쪽을 향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러나 소파가 벽에 닿아 있거나 TV 맞은편 벽에 가구가 있다면 융통성을 발휘해, 청취자 좌우측 옆에 놓을 수도 있다. 의외로 이 원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오가는데 걸리적거려서" 스피커들을 죄다 군대 관물대 정리하듯 일렬로 '각을 잡아' 배치하는 이도 있다. 이것은 식기 세척기를 사다가 '식기 보관기'로 쓰는 것과 별 다를 바 없다.
■게임기나 셋톱박스를 연결해보자

홈시어터의 기본 배치를 점검했다면, 이제 리시버 활용에 관심을 가질 차례다. 리시버는 사운드를 스피커로 전달하는 기기로, 뒷면에 무수히 많은 단자가 달려있다.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단자의 인·아웃을 잘 따져 연결하면서 쉽게 친해질 수 있다. 특히 플레이어와 독립된 리시버엔 DVD 플레이어 외의 다양한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가장 흔한 경우는 플레이 스테이션이나 Xbox 360같은 게임기를 연결하는 것. 자동차 게임의 터질 듯한 엔진 소리나 스포츠 게임 속 운집한 관중의 환호, 슈팅 게임의 박진감 넘치는 타격음까지 게임의 새로운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TV 방송도 입체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하나TV와 메가TV에서 5.1채널 프로그램을 많이 송출한다. 컴퍼지트 케이블(흔히 '삼색선'이라 불리는 케이블)로 셋톱박스와 리시버를 연결해 다채널 스피커로 사운드를 출력할 수 있다. 물론 지상파 방송사의 5.1 채널 HD 프로그램도 서라운드로 즐길 수 있다. 특히 이번 설 연휴에는 HD영상에다 5.1채널로 방영되는 영화들이 많다. 5.1채널로 녹음된 CD를 제대로 감상할 때도 스피커만 재배치하면,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쯤 되면 거실의 스피커가 더 이상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아님을 알게 된다. 웅장한 사운드가 온몸을 휘감아 도는 절정의 경험은 당신을 홈시어터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할 것이다. 이렇게 설 연휴를 보내고 나면, 좀 더 좋은 스피커와 리시버, 케이블을 찾아나서는 'AV 매니아'로 입문할 자격을 갖춘 셈이다.





[김도형 '필름2.0'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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