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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150인치 TV, 집은 얼마나 넓어야 하는거야?

venhuh 2008. 1. 19. 23:27
와! 150인치 TV, 집은 얼마나 넓어야 하는거야?
[조선일보   2008-01-19 17:06:07] 

日 파나소닉, 세계최대 PDP 내놔 화질 좋아 시청거리는 6m이내

세계 IT 산업의 대축제인 '2008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소비자가전전시회)'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7일(현지시각) 화려한 막을 올렸다. 파나소닉은 이번에 150인치 초대형 PDP를 내놓고 PDP 기술력을 과시했다.

(연합뉴스 1월 8일 보도)

2008 CES에서 단연 눈길을 끈 제품은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에서 선보인 150인치(381㎝)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03인치 세계 최고 기록을 1년 만에 깬 것도 모자라 무려 47인치를 키웠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열린 CES에서 102인치를 내놓은 국내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103인치 모델을 내놓아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파나소닉이 선보인 이 제품의 크기는 가로 3.31m, 세로 1.87m에 이른다. 50인치 패널을 9장 붙여놓은 면적이다. 성인 남녀의 전신을 실제 크기로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벽에 걸 수 있는 벽걸이 TV가 아니라 벽 자체가 TV인 벽TV"라는 평가도 나왔다. 왜 다시 '스크린 크기' 경쟁일까. 전문가들은 LCD(액정표시장치) 진영과 크기 및 화질 경쟁을 끊임없이 벌여야 하는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진영으로서 경쟁 기술을 따돌리기 위해 가장 큰 장점인 '크게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해외 IT 전문 매체들 역시 "신기록 경신으로 주도권을 유지하고 새로운 공정을 알리기 위한 파나소닉의 전략"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제품의 특징은 단순히 크기뿐만 아니다. 화면 해상도(선명도를 표시하는 기준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화상이 뚜렷해진다)도'4096×2160'로 '1920×1080'인 풀HD의 4배다. 특히 화소 수는 884만에 이른다.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이 아니라 화질도 함께 높아진 것이다. 해상도가 높아 HD-DVD나 블루레이(Blu-Ray) 등 차세대 고화질 영상 매체를 사용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또한 PDP의 밝기(휘도)를 2배로 끌어 올리면서도 소비 전력은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도 적용됐다.

지난해 선보인 103인치 모델은 중동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아 지난 한 해 동안 3000여 대를 팔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103인치의 대당 가격은 무려 600만 엔(한화 약 5200만원)이다. 파나소닉은 150인치 제품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크기나 희소성을 감안할 때 약 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50인치 PDP를 일반 가정에 들여놓는다면 효과적인 시청을 위해 공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일반적으로 시청 거리는 화면의 크기에 비례하고 해상도에 반비례한다. 즉 화면이 커질수록 한눈에 화면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시청 거리가 늘어나는 반면, 해상도가 높아지면 화질이 선명해져 거꾸로 시청 거리가 줄어든다.

보통 풀HD급 제품의 시청 거리는 화면 대각선 크기의 약 1.6배는 돼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적어도 6m이상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파나소닉 신제품은 풀HD보다도 4배 가량 화질이 좋아져 이보다는 더 가까이서 시청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화질 영상의 선명한 느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제시된 기준보다 약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화면 밝기나 주변 조명, 시력 보호 등 시청 거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변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단순 계산은 큰 의미가 없다. 이 밖에도 건물의 '층간 높이'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200인치 이상으로 커지면 일반 가정에 설치 자체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LCD와 PDP = LCD는 화면이 밝고 가벼워서 벽걸이 TV로 좋다. 스스로 빛을 내는 소자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백라이트를 이용, 뒤에서 빛을 비춰주기 때문에 PDP보다 선명하다. 다만 지나치게 밝아 색감이 다소 왜곡되는 경우가 있으며, 응답 속도에 영향을 받아 잔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LCD 화면은 샤프에서 내놓은 108인치 모델이 가장 크다.

이와 달리 PDP는 대형 화면을 위해 새로 개발된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LCD가 '액체'를 사용하는 반면, PDP는 밀폐된 유리 사이에 '기체(헬륨 및 네온가스)'를 넣고, 고전압을 가해 네온광을 발광시키는 방식이다. LCD에 비해 무겁고 전력 소모량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넓은 화면을 구현하기 쉽다. PDP는 이번에 파나소닉이 내놓은 150인치 모델이 가장 크다.



파나소닉 150인치 PDP TV / 파나소닉 본사 제공

[서명덕 기자 mdse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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