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와인은 마케팅도 유별
2007년 4월 28일(토) 3:02 [동아일보]
“제발 포도주 한 병만 제게 팔 수 없나요.”
캘리포니아 와인 중에서 최고급으로 꼽히는 ‘스크리밍 이글’(사진) 와이너리(포도주 양조장)에는 이 같은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답변은 매번 똑같다.
“안 됩니다. 포도주를 사고 싶으면 우편 판매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세요.”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 프랑스 포도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캘리포니아 포도주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꼽히는 스크리밍 이글의 인기와 ‘신비 마케팅’을 소개했다.
1992년 생산을 시작한 스크리밍 이글은 처음부터 미리 고객 명단에 오른 사람들을 대상으로 우편판매만 해 왔다. 판매량도 매년 1인에 3병으로 제한했다. 이 포도주는 생산 첫해 최고의 포도주 평론가로 꼽히는 로버트 파커 씨에게서 100점 만점에 가까운 99점을 받으면서 인기가 폭발했다.
지금의 판매가격은 1병에 500달러. 그러나 생산량이 제한돼 있고 아무나 살 수 없기 때문에 e베이에서는 병당 경매가격이 3000달러(약 285만 원)를 호가한다. 포도주를 구입한 사람이 좀처럼 물건을 경매에 내놓지 않기 때문에 경매에서도 포도주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우편판매를 통해 매년 3병을 살 수 있는 사람의 명단은 이미 2000년에 마감됐다. 우편판매 고객 명단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대기자’만 4000명. 그러나 기존 고객 중에서 빠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도 고객 명단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
지난해 와이너리 소유주가 바뀌었을 때는 판매방식에 변화가 있을 것을 기대한 사람들이 고객 명단에 올려달라며 보낸 팩스 수천 통이 도착하기도 했다.
스크리밍 이글 와이너리 측은 다른 와이너리처럼 시음 행사도 하지 않는다. 근처 지도에 와이너리 위치도 표시하지 않는 ‘신비 마케팅’을 계속해 오고 있다. 포도밭 입구는 있지만 별도 표지판도 없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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