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07-08-04 05: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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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의 모델전문학교인 ‘다롄모델예술학교’는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다롄(大連)의 명물 중 하나다. 세계적인 모델을 꿈꾸며 세일러복 아래 시원시원하게 뻗은 다리를 뽐내는 여학생들의 모습에서 중국의 급속한 개혁·개방이 몰고 온 변화를 실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동북지방의 경제 중심에서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도약하고 있는 다롄에서 모델은 젊은이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업 중 하나다. 수요도 엄청나다. 다롄모델예술학교의 시앙롄성 부교감은 “올해 졸업생이 203명이었는데 30여 개 업체에서 500여 개 일자리를 제안해오는 바람에 공급이 턱없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타 지역 모델학교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신체 조건(여성의 경우 키 168㎝ 이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8㎝ 길어야 한다)은 물론 소양을 보는 필기시험과 면접을 병행합니다. 한 과목이라도 60점 이하를 받아 낙제하면 졸업할 수 없고, 두 번 낙제하면 퇴학입니다.” 하얼빈이 고향인 장웨(17)양은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델은 아주 쿨(cool)한 직업이다. 성공하면 부와 명예를 다 가질 수 있으니까. 깡촌에서 올라온 친구들도 많다”며 웃었다. 이 학교를 찾은 관광객들은 교육 현장에까지 깊숙이 스며든 중국식 자본주의에 새삼 놀라게 된다. 10위안(약 1300원)을 내면 입구에 밀랍인형처럼 서 있는 학생모델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그 모델을 따라 학교 시설을 관광한다. “여성의 상품화로 비판 받을 소지는 없느냐”는 질문에 시앙롄성 부교감은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반문했다. “모든 사람들이 예쁜 것을 사랑하지 않나요?”
[특별취재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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