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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계 '0원의 경제학'을 아십니까

venhuh 2009. 4. 25. 02:30
[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계 '0원의 경제학'을 아십니까



▲ 최근 '노개런티' 혹은 '출연료 후불제'를 선언해 화제를 모은 가수 장윤정과 배우 최성국.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연예계에 'O원 경제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0원의 경제학'은 수억원에 이르는 스타의 재능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무료로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하거나 인기가수들의 노 개런티 음반 참여 등이 대표적이다.

스타들이 0원 출연에 동의하고 있는 것은 경제불황으로 자신들의 일자리가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 때문이다. 여기에 배우를 비롯 가수들의 몸값이 연예계를 주름지게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스타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자신들의 개런티를 대폭 깎는 일도 잦아지고 있다. 일부 스타들은 흥행 수익에 따라 돈을 후불제로 받아가는 형태까지 취하고 나섰다.

최근 장윤정이 트로트 발전을 위해 노 개런티로 전통가요 프로그램의 MC로 나선 점이나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개런티를 받기로 한 영화 '구세주2'의 최성국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권상우·이보영·이범수는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에 출연하며 개런티를 절반 이상 낮춰 화제가 됐다.

단, 흥행에 성공하면 원래 받는 개런티를 받는 조건이다. 일종의 모험이자 승부수를 던지는 셈이다.

0원의 경제학이 연예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일석다조의 효과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먼저 일단 이슈로서 최고다. 수억원을 받는 스타들의 노 개런티 선언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행사 한 번에 수천만원을 받는 장윤정의 경우도 트로트를 살리기 위한 그녀의 희생은 이내 화제가 됐고 이는 곧 세간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0원의 경제학의 또다른 강점은 동기부여다.
배우들은 0원에서 시작하는 만큼 돈을 받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런 과정속에서 자신의 희생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극복해갈 수 있다는 보람도 느끼게 된다.

최성국, 이영은 주연의 영화 '구세주2'도 출연진과 스태프들이 '후불제'로 출연료 및 임금을 계약해 눈길을 끌었다. 출연진과 스태프가 영화가 수익을 내야 돈을 받기로 한 것이다. 지급방식은 관객이 30만명을 넘어서면 막내 스태프부터 임금 지급을 시작해 100만 관객을 달성하면 모든 출연료 및 임금 지급이 완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영화의 어려운 현실을 대변하는 계약으로도 보이지만 배우와 스태프가 영화의 흥행에 대한 책임을 함께 짊어지기로 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0원의 경제학은 성공에 따라 흥행의 논공행상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하다. 과거 일부 스타들은 작품이 망해도 자신의 출연료로 수억원씩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과 같은 상황에선 성공여부에 따라 개런티를 받아가는 것이어서 과거와는 많은 변화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불고 있는 0원 경제학은 불황에 합리적인 공생의 길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장기화 될 경우 동기부여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충고했다 .

/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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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노개런티"를 선언해 화제를 모은 가수 장윤정


[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여기저기서 노 개런티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분야도 다양하다. 영화계 가요계 방송계 등 곳곳에서 노 개런티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스타 노 개런티는 불황 타파에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단발성인데다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노 개런티를 지속적으로 하는 스타는 없다. 간단한 논리다. 스타라고 해서 땅 파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예인은 기본적으로 자주 노출이 될수록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런만큼 적절한 곳에 최소한의 노출을 해야 하는데 무턱대고 계속적으로 노 개런티로 출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다보니 한 두 번 노 개런티로 출연할 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적으로 하기는 어렵다.
대부분의 노 개런티가 자선행사에 집중되는 것도 문제다. 횟수가 적은 노 개런티 출연이라도 자선행사 아닌 상업적 행사 등에 이뤄지면 산업적으로도 도움이 되는데 지금의 노 개런티 대부분은 자선행사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타들의 노 개런티가 자선행사에 집중되는 것은 캠프와 노래 교실 등 다양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들이 자신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거나 전달해줄 창구가 부족한 탓이다.

노 개런티는 스타들의 일에 대한 동기 부여에도 큰 도움이 못된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이 큰 역할을 한다. 노 개런티는 명예라는 측면에선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지만, 실질적으로 수억원의 개런티만큼의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 충분한 개런티를 지급하고 쓰는 스타들과 달리 노 개런티의 스타들에게는 다양한 요구를 하기 힘들다. 자신들의 시간을 쪼개 출연하는 스타들이 와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현실 속에서 어떤 제작자가 돈도 주지 않는 스타들에게 다양한 요구를 할 수 있겠는가?

결국 노 개런티는 작품이나 배우 모두에게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노 개런티가 성공을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간단하다. 시작이 노 개런티라 하더라도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스타들을 독려해야 하고 성공을 거두면 꼭 수익을 나눠야 한다. 수익을 나누지 못한다면 수익금을 기부하는 단체에 참여한 연예인들이 보다 확실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노 개런티의 의미와 참여만을 강요한 채 명확한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계속된다면 연예계에 노 개런티는 그야말로 형식적인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OBS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 '윤피디의 더 인터뷰' 프로듀서(sanha@o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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