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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X 대체기술 `있는데 안쓴다`

venhuh 2008. 9. 5. 23:56
액티브X 대체기술 `있는데 안쓴다`
 
인터넷뱅킹 되는 기술보유
비용문제등 들어 도입안해
금결원 "업계 자율권" 방관



최근 국내 사이트들의 액티브X 기술 오남용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련기관, 기업들이 인터넷뱅킹 등에 적용할 액티브X의 대체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페라소프트웨어 조만영 차장은 "해외사이트의 경우 액티브X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도 사이트 이용은 물론 인터넷뱅킹에도 문제가 없다"며 이미 액티브X를 대체하는 방법들이 나와있다고 말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도 "이미 액티브X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인터넷뱅킹 등을 이용할 수 있는 대체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계속 대체 기술 개발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 기술로 자바애플릿, 어도비 플래시 등을 이용한 기법이 있으며 미국의 이베이 등 사이트의 경우처럼 전문 결제 사이트와 사이트 자체의 보안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금융기관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익스플로러(IE)가 아닌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로부터의 수익과 대체 기술을 적용하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대체 기술 적용이 비용만 증가시킨다고 보고 있어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이 보안시스템 개발ㆍ구축을 외주업체에 맡겨 정보와 기술력이 부족해 액티브X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구조적인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부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금융과 관련된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요구하면서도 인터넷뱅킹의 호환성에는 신경 쓰지 않아 업체들이 자연히 기존 액티브X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웹 브라우저 시장은 액티브X 기능을 사용하는 IE가 98% 이상을 장악하고 있으며 인터넷뱅킹 등은 액티브X 기술로만 사용이 가능하다. 인터넷뱅킹에 필요한 공인인증서와 보안 툴킷 등 제공에 이용되고 있는 액티브X 기술은 사용의 편의성이 있는 반면 오남용과 악성코드 유포 등에 악용돼 기능이 제한되는 추세이다.

이에 대해 금융결제원은 액티브X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다른 브라우저의 사용을 보장하는 것은 각 업체들의 자율적인 문제로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다른 브라우저에서의 인터넷뱅킹 등의 사용권을 요구한 오픈웹의 소송에서 금융결제원은 같은 주장을 펼쳐 최근 1심 승소 판결을 받은 바 있다. 개별 금융기관은 비용문제로 인해 대안마련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이런 액티브X 기반 환경은 모바일 브라우징이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파이어폭스, 사파리, 오페라 그리고 향후 정식 출시될 구글 크롬 등 웹 브라우저 사용자의 국내 사이트 이용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차기 IE버전이 액티브X 기능을 축소함에 따라 우려를 낳고 있다.

파이어폭스를 만드는 모질라 한국어 커뮤니티 운영자 윤석찬씨는 "세계화의 추세에서 도메스틱 한 기술로 구현된 웹 환경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액티브X 문제는 현재 기술적인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 업계의 노력이 필요한 사항이다"라고 지적했다.

강진규기자 k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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