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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드라마 제작환경

venhuh 2008. 3. 2. 13:42

한-미-일 드라마 제작환경...결국엔 '쩐의 전쟁'

스포츠조선|기사입력 2008-03-02 10:03 |최종수정2008-03-02 12:10 기사원문보기


韓: 스타 몸값 제작비의 절반 수준… 거품 논란

美: 편당 4억7천만원… '로스트' 김윤진 1억원 정도

日: 제작비의 10%… 배우들 프로덕션서 월급제로 받아

 김윤진을 월드 스타로 올려놓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Lost)의 파일럿 제작비는 무려 1000만달러(약 95억원)였다. 미국 드라마의 1회 평균 제작비가 250만달러(약 24억원)인 것을 감안해도 엄청난 제작비다.

 아낌없는 제작비 덕에 영화급 CG와 장대한 스케일, 호기심을 유발하는 이야기 등으로 '로스트'는 첫 방송부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결국 당초 기획을 넘어 4년이 지난 현재, 시즌4까지 방송중이다. 이어지는 세계적 빅히트는 보너스였다.

 '로스트'는 미국의 제작 시스템을 단적으로 보여준 작품이다.

 미국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방식은 송출을 담당하는 방송사보다 컨텐츠를 제작하는 제작사가 전적인 책임을 지는 시스템. 방송사는 1차 방영권을 사는 것 뿐 모든 저작권은 제작사가 소유한다. DVD-비디오 등 2차 판권과 해외 수출 등은 전적으로 제작사의 몫. 따라서 드라마가 한번 성공하면 제작사는 돈방석에 앉게 된다.

 반면 국내는 방송사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방영권과 저작권을 모두 소유하는 형태로 외주제작사는 안정적인 제작을 꾀할 수 있다. 단 제작사에 드라마 판권의 권한이 적어 성공에 따른 보상은 거의 없다. 게다가 스타들의 고액 개런티에 높아진 제작비 때문에 대부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어 외주제작사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그렇다고 미국 시스템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다. 미국은 드라마 기획부터 방송까지 철저한 경쟁과 검증의 연속으로 냉혹한 정글과 마찬가지다.

 제작사는 방송사로부터 편성을 받기 위해 참신한 소재와 이야기로 기획 단계부터 완벽에 가까운 준비를 한다. 특이하게 우리나라처럼 톱스타 캐스팅에 혈안이 되지 않는다. 반면 우리나라는 간략한 시놉시스 한장과 주인공이 누구냐에 따라 대부분 편성이 결정된다.

 미국은 편성 경쟁을 뚫고 성공해도 기쁨은 잠깐, 파일럿으로 시청자의 냉혹한 시선을 거쳐야 한다.

 만약 파일럿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다음은 없다. 겨우 파일럿을 통과하면 롱런을 기대하며 사전제작으로 드라마를 만든다. 그러나 100% 완성이 아닌 50~60%를 만든 상태에서 방송을 시작한다. 주 1회 방송이지만 제작이 방송 시간에 쫓겨 급하게 제작을 하게 되면 시즌 1으로 드라마를 끝내고 시즌2 제작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시청률이 낮은 드라마 대부분은 이야기 종결과 상관없이 시즌1으로 조기종영을 맞이한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 'CSI:과학수사대',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ER', '프렌즈' '섹스 앤 더 시티' 등은 모두 이 단계를 거쳐 세계적으로 히트한 작품들. 이정도 수준이면 방송사들이 방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매달리는 경우가 된다. 'ER'은 미국 방송사들의 유치 경쟁으로 회당 1000만달러를 제시받기도 했다. 방송사와 제작사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는 상황인 것이다.

 < 박종권 기자 scblog.chosun.com/tony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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