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앞만 보고 오셨으니 이제 여유롭게 사시는 것도 좋지 않겠습니까?"
작년 내가 서울시장 4년 임기를 무사히 마치고 새로운 출발을 선언하자 몇몇 지인은 이렇게 나를 만류했다. 그러나 나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다시금 출발점에 섰다. 이번 도전이 어떤 결과를 맺을지 누구도 알 수 없을 것이다. 다만 내가 꿈꾸던 이상과 목표가 그곳에 있고, 해보지 않고 포기하는 것보단 최선을 다하는 것이 당당한 삶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나는 또다시 온몸을 부딪쳐 나아가려 한다.
돌이켜보면 내 인생을 이끌어 왔던 원동력은 바로 도전 정신이었다.
젊은 시절, 날품팔이로 전전하면서도 학업의 끈을 놓지 않 았던 것도 그랬고, 보장된 미래를 포기하고 잘못된 현실에 항거하던 대학 시절도 그러 했다. 편안한 노후를 보장해 주는 기업체 회장 자리를 박차고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것도 도전 정신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에게 도전이란 앞뒤 안 가리고 무조건 덤벼드는 걸 뜻하지 않는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여정이다. 그렇기에 감히 고백하건데 나는 누구보다 치밀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살아왔다.
내가 쉬운 길을 놔두고 번번이 어려운 길을 선택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대체로 내 목표가 다른 사람들보다 높았고 또한 이런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언제나 원칙과 정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다.
내 삶이 그랬듯 서울시 정부의 CEO 4년도 내게는 항상 도전의 시간들이었다.
지난 4년을 돌이켜 보면 실로 만감이 교차한다. 기쁘고 보람 있던 순간과 아쉬웠던 순간들이 눈에 잡힐 듯 생생하기만 하다. 나와 4만여 서울시 공무원들에게는 '불가능은 없다' 는 각오로 숨 가쁘게 뛰었던 시간이었다.
때로는 일요일도 잊었고, 공휴일도 없었으며 밤과 낮의 구별도 없었다. 열심히 뛴 보람이 있어 기쁨의 순간이 많았지만 힘들었던 순간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떠나는 자에겐 아쉬움도 추억이라 했던가. 지금 생각해보니 힘들었던 순간들조차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느낌이다.
내가 공약한 사업 중에는 남들이 보기에 10%의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던 일들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청계천 복원 사업과 대중교통 개혁이 그러 했다. 그것들은 참모들과 지지자들은 물론 가족까지 반대했을 만큼 부담스러운 사업이었다.
청계천 복원 사업을 추진할 당시에 한 언론사 간부는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런 충고를 하기까지 했다.
"그냥 4년 내내 검토만 하면서 시간이나 끄세요. 그게 시장님한테는 훨씬 유리할 겁니다."
자세한 과정을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실패할 확률이 높은 사업들이었다. 나라고 해서 두려움과 망설임이 없었으랴. 그럼에도 나는 용기를 내서 단 10%의 가능성에 도전했다. 그것이 옳은 길이었고, 그만큼의 치밀한 준비와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를 돌아보면 모두가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너무 쉽게 좌절하고 날개를 접는다. 비단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좌절감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세계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업이 생겨나고 또 없어지고 있다. 세계가 점차 단일시장으로 변해가는 상황에서 국가는 예전처럼 국민들을 확실하게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사회 양극화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이것의 골이 깊어지면서 세대간, 지역 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가뿐만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자신의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움추리기보단 공격적이어야 한다. 꿈을 위해서라면 온 몸을 부딪쳐 나아가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위기가 기회임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냉철히 생각해보면 인생이란 본디 왕복티켓을 갖고 태어나는 안락한 여행이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편도 티켓만이 주어지는 힘든 여행일 뿐이다. 되돌아갈 또 한 장의 티켓은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구하지 않으면 안된다.
모두가 안주하려고만 할 때 도전하는 젊은이들, 불확실함 속에서도 희망을 품고 사는 보통 사람들,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와 경쟁하는 경영자들, 안정보다는 도전을 선택하는 모든 사람들, 그들에게 서울시를 경영했던 내 경험들이 다소나마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며 치열하게 도전했던 '서울 CEO' 4년, 1460일의 시간을 이제 갈무리하고자 한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여러 수고를 아껴주지 않은 윤정호, 신중선씨 그리고 출판사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무엇보다 서울시장 재임 4년 동안 때론 따뜻한 지지로 때론 엄중한 질책으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신 1천만 서울시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내가 선택의 순간에 소신껏 판단을 내렸다면, 그건 전적으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었기 때문임을 이 자리를 빌려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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